첼시, 스트라스부르의 예상 밖 성공으로 이적 전략 차질 우려
첼시의 자매 구단 스트라스부르가 이번 시즌 놀라운 성적으로 리그앙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첼시의 이적 시장 전략에 예상치 못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023년, 첼시의 구단주인 토드 보엘리와 클리어레이크 캐피탈이 이끄는 컨소시엄 '블루코(BlueCo)'는 프랑스 리그앙의 스트라스부르를 인수하며 멀티 클럽 체제를 구축했다. 당시 스트라스부르는 강등권을 맴도는 하위권 팀이었으며, 21세기 들어 단 두 번만 상위권에 올라 본 전형적인 중하위권 팀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스트라스부르는 잉글랜드 출신 감독 리암 로시니어의 탁월한 지도력과 첼시와의 효과적인 선수 교류를 바탕으로 순위를 급격히 끌어올리며 리그 5위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가 오히려 첼시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UEFA 회장 알렉산더 체페린은 "같은 UEFA 대회에 참가하는 클럽 간에는 선수 이적, 임대, 상업적 협력, 스카우팅 데이터베이스 공유가 금지된다"고 엄격하게 강조했다. 이에 따라 첼시와 스트라스부르가 같은 유럽 대회에 나갈 경우 선수 이동 및 이적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현재 첼시는 조르제 페트로비치와 안드레이 산투스를 스트라스부르로 임대 보냈으며, 특히 스트라스부르의 유망주 수비수 마마두 사르(19)의 영입 합의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두 팀이 같은 UEFA 대회에 참가할 경우 이 영입은 규정상 불가능해진다. 풋메르카토는 이 규정을 인용하며, 두 구단의 유럽 대회 동시 참가가 현실화될 경우 첼시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INEOS가 공동 소유한 니스와 같은 유럽 대회에 진출하면서, 니스의 수비수 장클레어 토디보 영입이 UEFA에 의해 차단되는 불이익을 겪었다. 현재 리그앙에서 5위를 기록 중인 스트라스부르는 4위 니스와 불과 승점 1점 차, 3위 마르세유와는 승점 3점 차로 유럽 대회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4위를 기록 중인 첼시 역시 10위 본머스와 불과 승점 5점 차로 여전히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 만약 두 팀이 같은 UEFA 대회에 진출하게 된다면, 블루코가 양 구단 간 독립성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리그 순위가 낮은 팀은 유럽 대회 참가가 제한될 수 있다.
토드 보엘리는 멀티 클럽 체제를 통해 첼시의 유망주들에게 실전 경험을 주고자 했지만, 스트라스부르의 예상보다 뛰어난 경쟁력이 오히려 첼시의 전략을 방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향후 첼시와 스트라스부르의 유럽 진출 상황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